클레이 테니스 코트에서 잘해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실력이 좋다는 걸 넘어서서 특정한 스타일과 전략, 인내심, 그리고 지능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클레이 코트는 일반 하드 코트나 잔디 코트에 비해 공이 느리고 높게 튀기 때문에, 빠른 공격보다는 랠리, 체력, 그리고 점진적인 플레이가 더 중요한 곳이다.

긴 랠리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과 집중력,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줄 아는 전략적 사고, 슬라이드와 발밑 처리 능력 등 특수 기술 숙련도, 멘탈적으로 강하고, 인내심이 깊은 선수,  스핀과 코너 사용이 능한 정교한 타구 실력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갖춰졌다는 의미라서, 클레이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건 곧 "진짜 테니스 잘하는 선수"로 인정받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라파엘 나달이 "클레이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도 단순히 클레이에서 많이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클레이 코트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나달이 은퇴한 후 클레이코트 왕좌에는 누가 오를까.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그 후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알카라스는 18일 금요일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며, 연승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알카라스는 알렉스 드미노를 상대로 7-5, 6-3으로 승리를 거두고 ATP 500 준결승에 진출했다. 13일 일요일에 몬테카를로에서 시즌 두 번째 ATP 투어 타이틀을 거머쥔 알카라스는 1시간 39분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세트에서 57%(12/21)의 퍼스트 서브 점수를 획득한 알카라스는 "서브를 잘 못했고, 정신적으로도 약간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강하게 시작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고, 1세트는 정말 팽팽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이제 2025년 투어 레벨에서 8연승을 달성한 6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2022-23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알카라스는 준결승에서 아르투르 필스와 맞붙는다. 7번 시드를 받은 아르투르 필스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8강전 세 번째 경기에서 기권하면서 시즌 첫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투르 필스는 지난주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8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상대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필스는 이제 지난주 몬테카를로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는 세 경기에서 한 세트를 내줬지만, 이번 주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인상적인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선 퀸, 라슬로 제레, 알렉스 드미노를 상대로 세 경기 모두 연속 세트로 경기를 마무리하려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알카라스는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13경기 연승과 20세트 연승을 기록 중이다.

알카라스는 클레이 코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쉽게 상대를 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는 현재 클레이 코트에서 10위권 외의 선수들을 상대로 19연승을 달리고 있다.

2025년 ATP 투어 최장 연승 기록

플레이어 승리
세바스찬 바에즈 8
지리 레헤카 8
게일 몽필스 8
데니스 샤포발로프 8
알렉산더 즈베레프 8
카를로스 알카라스 8

6번 시드 홀거 루네는 디펜딩 챔피언 카스퍼 루드를 상대로 6-4, 6-2로 이겼다. 21세의 루네는 베이스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필요할 때는 전술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공격에 나섰다. 특히 2세트에서는 영리한 서브 앤 발리 플레이로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루네는 3회 연속 톱10 상대 승리를 거두면서(치치파스와 메드베데프도 인디언 웰스 결승에 진출), 8강전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2025년 전적을 14승 9패로 올린 루네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잘 쳤고, 기분도 좋았다. 제 방식대로 플레이했고 제가 원하는 플레이"라고 말했다.

PIF ATP 라이브 랭킹에서 11위로 올라선 전 세계 4위 루네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하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할 수 있다.

루드는 금요일 루네와의 경기에서 렉서스 ATP 헤드투헤드에서 6승1패로 앞서 나갔지만, 87분간의 경기 동안 29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범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루드는 라이브 랭킹에서 5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다.

23번째 ATP 투어 준결승(10승 12패)에 진출한 루네는 앞서 컨디션이 좋은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를 1시간 45분 만에 6-4, 7-5로 꺾은 카렌 카차노프와 맞붙는다. 클레이 코트에서 세 번째 준결승에 진출한 28세의 카차노프는 2-5 상황에서 5게임 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루네는 올해 매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불안정한 경기력과 예측 불가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기복은 주로 반복되는 체력 및 건강 문제로 인해 그의 리듬이 자주 흐트러지고 진정한 기세를 쌓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기권했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주는   탄탄하고 꾸준한 클레이 코트 선수들인 세바스찬 바에즈와 캐스퍼 루드를 상대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025 ATP Barcelona
Singles

SF: (1)Carlos Alcaraz (ESP) vs (7)Arthur Fils (FRA) [1-0]
SF: Karen Khachanov (RUS) vs (6)Holger Rune (DEN)


Completed Matches

QF: (1)Carlos Alcaraz (ESP) d. (5)Alex De Minaur (AUS) 7-5 6-3
QF: (7)Arthur Fils (FRA) d. (3)Stefanos Tsitsipas (GRE) 2-0 RET
QF: Karen Khachanov (RUS) d. Alejandro Davidovich Fokina (ESP) 6-4 7-5
QF: (6)Holger Rune (DEN) d. (2)Casper Ruud (NOR) 6-4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