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준우승한 이탈리아의 로렌조 무세티는 대회 6경기를 하면서 13시간 18분을 뛰었다.

결승 상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5경기, 9시간 23분 경기한 것보다 무려 4시간을 더 뛰었다.

결승 1세트 선취한 뒤 남은 두세트 동안 걷기도 힘든 무세티를 주목하게 된 것은 기권하지 않고 완주한 것이다. 결승전에서 기권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우승보다 빛나는 준우승이다.

2025년 4월 13일

로렌조 무세티

모나코 공국

기자 회견

C. 알카라스/L. 무세티

3-6, 6-1, 6-0

-로렌조, 정확히 어떤 부상이었나

=정확히는 모르겠다. 며칠 안에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를 제대로 끝낼 수는 없었지만, 결승전에서 기권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더라도, 마지막까지 버티려했다. 긴 한 주의 힘겨운 일정과 치러야 했던 긴 경기들 때문에 조금 손해를 본 것 같다.

-결승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실망스러울 것 같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제 최고의 테니스 실력을 보여줬을 것이다. 공 감각도 정말 좋았다. 뭘 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힘들었다. 처음에 자유롭게 플레이하면서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노력했다.

지난 며칠 동안 쌓인 신체적인 문제와 피로, 그리고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안타깝게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끝까지 싸울 수 없었다는 뜻이다.

-이번 주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냈나. 몇몇 경기에서 세트 뒤진 상황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홈에서 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관중들은 정말 승리를 향해 응원해 주었다. 선수로서 전 세계에서 들어본 것 중 가장 훌륭한 관중이었다. 커리어 최고 랭킹에 올랐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나. 이번 경험이 정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긍정적인 면을 많이 받아들였다.나의 목표 중 일부는 달성했다.
야심 차게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동기 부여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톱 10은 아니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목표다. 계속 꿈을 꿀 만큼 충분히 가까워졌다.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 카를로스는 이길 자격이 있었을 것이다.마지막 순간까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내서 바르셀로나를 건너 뛰고 마드리드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다. 거기서 제 컨디션이 100%가 되기를 바란다.

-환상적인 한 주를 보낸 후 힘든 마무리였다. 윔블던 준결승까지 간 적도 있다. 당신은 클레이 코트에서는 정말 강해서 누구든 이길 수 있고, 이미 5위 안에 드는 선수다

=아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표면은 클레이코트일 것이다. 나의 자연 서식지다.

이번 주는 제게 자신감을 갖게 했다. 프랑스 오픈 같은 대회에서도 더 큰 야망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 클레이 코트에서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언젠가 클레이 코트에서 제 최고의 테니스 실력을 보여줄 거라고 항상 생각해 왔다. 클레이 코트가 제게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 같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제 집처럼 편안하다. 제가 사는 곳이고, 일 년 내내 연습하는 곳이다. 그래서 관중과 가족들이 모두 함께 응원해 준다는 게 동기 부여가 된다. 클레이 코트가 제 최고의 코트다.

-알카라스와의 경기는 얼마나 힘든가

=카를로스는 저보다 어리지만 이미 이 스포츠의 전설이 되었다. 기록을 경신한 선수이고, 코트에서 가끔 그의 아우라를 느낄 때가 있다.

나는 그를 상대로 첫 세트에서 정말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아마 제가 체력적으로 100% 였으면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해볼만한 경기였다. 카를로스 같은 선수를 이기려면 바로 그런 게 필요하다.

저는 그를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