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바르셀로나 오픈 우승자 캐스퍼 루드가 라켓을 기부해 추첨했다

▲ 테니스 연대 학교

테니스대회는 지역 사회의 얼굴이다. 역사를 거듭할수록 대회가 유지되고 의미가 커지려면 실력 좋은 선수의 참가와  볼만한 경기가 대회를 유지하는 힘이다. 그 외에도 대회를 관전할 이유가 있는 일을 만들어야 대회 존재 가치가 있다. 그저 횟수만 늘어난다고 해서 오래됐다고 해서 명문 대회는 아니다.  유명 선수가 대회를 거쳐가고 우승을 했다는 것만으로 최고의 대회는 아닌 것이다. 소위 말해 사회적 존재 가치가 있어야 대회는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르셀로나오픈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1953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72회를 맞은 바르셀로나 오픈은 ATP 500 대회로 마드리드오픈과 함께 스페인의 대표적인 테니스대회다. 

바르셀로나 오픈은 모든 경기장에 LED 조명을 사용하고 옥수수 컵을 사용하여 플라스틱 컵 5만 개를 대신 사용했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오는 팬들에게는 과일 한 조각을 제공한다. 대회장 곳곳에 급수대를 설치해 20,000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 병 사용을 줄였다.

이러한 여러 행사 가운데 우승한 선수의 라켓 추첨 행사가 특징이다.

4월 12일부터 20일까지, 바르셀로나 오픈( Banc de Sabadell – 72nd Conde de Godó Trophy)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 테니스 재단은 5년 연속으로 "라켓" 캠페인을 한다. 

토너먼트는 대회 우승자의 라켓을 기부받아 사전에 응모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해 라켓을 전달한다.  20일 결승전과 시상식이 끝나면 대회가 모두 마무리되지만 바르셀로나오픈은 라켓 추첨을 하면서 대회를 끝낸다. 선수들이 기부한 라켓을 팬들 대상으로 추첨하여 기부한다. 추첨 참여는 결승전 이틀 후인 4월 22일 화요일까지 가능하다.

4월 23일 수요일에 바르셀로나 레알 테니스 클럽은 추첨 참여자를 대상으로 라켓 수령자를 뽑는다. 추첨 참여자는 10유로(한번의 추첨권)부터 100유로(10개의 추첨권)까지 기부액을 정한다. 

이렇게 모여진 기금은 어디에 쓸까.

바르셀로나 테니스 재단은 이 기금을 테니스보급학교인 '라켓 연대( Raqueta Solidaria)' 사회기구에 전달한다. 사회적인 혜택을 덜 받는 바르셀로나 14개 동네 어린이 약 500명에게 매주 테니스 수업을 제공하는데 기금이 사용된다. 이 학교는 스포츠를 통해 포용성을 장려하고, 스포츠 장비, 전문 강사, 건강한 간식을 제공한다.

테니스 경기를 보면서 선수를 좋아하게 되고 그 선수의 라켓을 갖고 싶어하는 팬들이 있기 마련이다. 바르셀로나오픈은 이런 것을 활용해 선수의 라켓을 기증받아 추첨에 내놓는다.  추첨에 참여하는 기부액은 그 지역 학교 학생들을 지도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ATP 500 대회를 70년 넘게 개최하면서 테니스팬들과 테니스 보급을 연결시키고 있다. 대회를 의미있게 하고 우승자를 빛내는 일이다. 

바르셀로나 테니스 재단은 

바르셀로나 시내와 수도권의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웰빙을 증진하고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개선하는 데 힘쓴다. Tennis with Values와 Play All을 통해 테니스 방과후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재단은 두 프로그램을 통해 라켓 스포츠의 가치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전파한다.

2024년부터 이 재단은 청소년 대상 스포츠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