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양시 김기주 회장

종일 비 예보가 있던 4월 5일 경기도 부천.
경기도테니스협회장기 생활체육대회는 어떻게 지혜를 모으고 진행했을까.
일단 전날 경기도 31개시군에서 대회를 강행하자고 의견을 냈다.
행사가 차고도 넘쳐 옮길 날짜가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협회는 부천실내테니스장(3면)을 부랴부랴 구했다. 사전 예약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5일 오전 9시반 대회 개회식을 했다.

31시군 5개 복식 대표선수와 후보 그리고 임원들이 부천실내코트로 제시간에 모였다. 경기도의 조직력과 기동력이 돋보였다.

9시 10분 특수 상황 경기방식에 대해 31시군 사무장 긴급 회의를 했다.

1안, 2안, 3안을 놓고 토론했다. 개회식후 비가 안오면 사전에 정해진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안과 비가 계속 내리면 타이브레이크 7점제 경기안,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하는 안 등이 나왔다. 의견을 모은 끝에 절충안이 도출됐다.

예선부터 8강까지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하고 준결승과 결승을 타이브레이크로 정하자는 안이 통과됐다.

보통 엘리트 대회는 게임을 축소해 하기도 하지만 가위바위보는 없다. 하지만 단 하루로 끝나는 생활체육에선 경기장 사정상 게임 대신의 방식을 택한다.

경기도테니스협회는 부천시에 조성된 한아테크사의 실내코트 3면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예선부터 가위바위보 현장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각 팀의 선수와 회장이 모여 예선 가위바위보를 했다. 20대 여자 선수가 나와 세번의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했다. 순간 순간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환호와 머리를 쥐어짜는 행동이 계속됐다. 1승이라고 간절히 바라는 시군 회장들의 얼굴이 다채롭게 변했다. 희노애락 인생의 모든 순간이 한자리에서 나왔다.
지역에서 테니스 봉사를 하고 테니스발전의 선봉에 서며 기획하고 설계한 각 시군 회장 들이 이처럼 웃는 모습이 그동안 얼마나 있었을까.

20대 여자에 이어 40대 남자 ,혼합복식, 20대 남자, 40대 여자 대결로 이어지는 가위바위보는 부천실내테니스장을 일시에 경기도 가위바위보 대회장으로 바꿔놓았다. 실내코트라는 집중된 자리에서 경기도테니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눴다. 스마트폰으로 순간을 영상으로 담는 사람도 많았다. 

어려서 '짱껨뽀'로 놀던 가위바위보가 테니스장에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세계가위바위보협회(WRPSA, 2015년 설립)가 있을 정도로 가위바위보는 규칙이 간단하고 공평하기에 쉽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할 때 자주 사용 한다.

영어로는 rock-paper-scissors, 중국어로는 石头剪刀布(shítóu jiăndāo bù, 스터우 젠다오 부), 일본어로는 쟌켄퐁(じゃんけんぽん, jan-ken-po_라고 부른다.

예선에서 본선 진출팀이 가려지고 가위바위보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진 본선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4강부터는 타이브레이크 7점 선승제로 승패를 정했다. 20대 여성부터 경기를 시작해 40대 남자, 혼복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네번째 순서인 20대 남자까지 이어졌다. 결승에선 40대 여자부서가 워밍업하는 사이 20대 남자부서에서 승패가 결정되어 잔여경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테니스하다 아킬레스 건이 끊어진 부천시테니스협회 홍순찬 회장이 시상식까지 자리를 지키는 정성을 보였다. 홍 회장은 "운과 테니스 실력으로 입상한 팀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 여주시 이찬식 회장

▲ 성남시테니스협회 장외룡 회장

▲ 의정부시 정성민 회장(가운데)

▲ 용인시 신훈종 회장(오른쪽)과 시흥시 유방현 회장(왼쪽)

▲ 파주시 최광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