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모르고 두려움이 없을때 일을 내기 마련이다. 체코의 19살 야쿱 멘식은 그동안 투어 결승 경험이 한번 있었다. 지난해 2월 ATP 500 카타르 도하오픈 결승에서 세계 17위 카렌 하차노프에 1세트 타이브레이크 12대14로 내주고 2세트 4-6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13개월만에 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해 백전노장 조코비치와 우승 결정 경기를 한다. 조코비치는 투어 결승 전적이 99승 42패. 멘식은 1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식이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28일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4위 테일러 프리츠를 7-6(4), 4-6, 7-6(4)로 누르고 ATP 1000 토너먼트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2015년 이후 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체코 선수가 됐다.

야쿠브 멘식은 체코내 3위 선수이며 지난 10년 동안 마스터스 1000 대회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체코 테니스 선수가 됐다. 멘식은 20년 만에 체코인 최초로 1000대회 우승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다. 이는 체코 토마스 베르디흐가 2005년 파리 마스터스에서 이반 류비치치를 이기고 이룬 일이다.

멘식은 타이브레이크에 강하다. 타이브레이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승리했다. 그는 5경기 중 5번의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 세트를 한번도 잃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는 오랫동안 조코비치의 전유물이었는데, 결승에서 타이브레이크 상황이 벌어진다면 멘식이 승리할 지, 조코비치가 승리할 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19살 멘식은 31일 월요일에 커리어상 처음으로 ATP 랭킹 상위 30위에 든다. 이는 결승에서 결과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30위가 되면 다가올 프랑스오픈부터 그랜드 슬램에서 시드를 받는 선수가 된다. 1위부터 29위까지 상위랭커을 3회전까지 만나지 않아 그랜드슬램에서 더 랭킹을 올릴 수 있다. 멘식은 마이애미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프리츠와의 준결승전에서 25개의 에이스를 기록했고 경기 뒤 유명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악수를 한 뒤 그 이후로 손을 씻지 않았다고 한다.

마이애미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현재 브라질의 폰세카의 이름을 언급했지만 멘식은 철저히 무시됐다.
그런것을 의식한 멘식이 조코비치와 어떤 경기를 펼칠까. 주눅이 들지 더욱 힘을 내어 할 지 경기가 시작이 되어 봐야 알 것 같다.

10대 시절에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미래의 세계 1위를 예고해주는 강력한 지표다.
멘식의 최근 성적을 보면 그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엘리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승 상대인 조코비치가 톱 10 선수와 마주하지 않고도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가 있지만, 멘식은 지난 2주 동안 톱 10 상대를 두 번 물리쳤고 일요일 결승에서 세 번째를 노릴 것이다. 나달, 알카라스, 홀거 루네는 이미 10대때 마스터스대회 우승을 했기에 멘식이 이번 대회 우승한다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멘식은 인디언웰스에서 잭 드레이퍼가 우승했듯이 마이애미에서 우승해도 큰 이변은 아니다. 다만 그의 두려움 없는 태도가 필요할 뿐이다. 많은 선수들이 마스터스 결승경기 압박에 무너지지만, 멘식은 이런 순간에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는 톱 10 상대로 12번 맞붙었고 그 중 7번의 경기에서 인상적으로 승리했다. 끈질기고 강인했다.

그의 상대인 노박 조코비치는 멘식이 태어난 지 불과 몇 달 후인 2006년에 투어에서 첫 챔피언십 경기를 치렀다. 지금은 통산 100번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반면, 체코 선수는 첫 투어 레벨 타이틀을 노리고 있으며 투어에서 두 번째 결승전이다. 엄청나고 용기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노박 조코비치가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있는데 바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다. 그와의 준결승전은 조코비치가 아직도 2년간 투어 우승이 없다는 것이 의문일 정도다. 조코비치는 신예들을 제외하고 디미트로프 등 옛 친구와의 경기에 익숙해졌고,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준결승전의 첫 게임에서 서브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코비치는 재빨리 제자리를 찾았고 매끄럽고 손쉽게 6-2, 6-3으로 승리했다.

전 세계 1위이자 그랜드슬램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확실히 이번 2주 동안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야닉 시너가 없는 상황에서의 일이다.

조코비치는 최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몇 가지 어려운 순간을 겪었다. 하지만 일요일에 타이틀을 따면 명예를 회복할 것이다. 그것은 그의 100번째 투어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되고 투어 우승 가뭄의 끝을 알리는 것이 될 것이다.

그는 마스터스 대회 수준에서 대활약을 했다. 다른 누구보다 많은 40개의 마스터스 타이틀을 가진 그는 더블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를 인상적으로 완수한 유일한 선수다. 다른 사람은 아직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를 달성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마스터스대회 결승에서 40승 19패를 했다. 마이애미 결승에서는 6승 1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에서 조코비치가 1대0으로 앞서 있다. 2024년 상하이 마스터스 8강에서 조코비치가 이겼다.
하지만 상승세를 탄 멘식이 조코비치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술 격차는 크지 않고 체력도 좋다. 게임 운영 능력과 서비스는 압박 속에서도 견뎌낼 것이다. 조코비치에게 큰 압박이 될 것이다.
멘식은 두려움을 모르고 톱 플레이어를 상대로도 아무런 정신적인 부담을 갖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코비치의 우승이 그리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코비치는 15년 이상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과 같은 전설들과 경쟁하면서 우승했기에 조코비치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여러 데이터를 감안하면 조코비치의 우승 확률은 무려 86.9%다. 이것이 숫자에 불과할 지는 한국시각 31일 새벽 3시 시작 경기에서 판가름난다.
2007년 마이애미에서 기예르모 카나스를 물리치고 첫 마스터스 타이틀을 차지했을 때 조코비치 나이가 19살이었다. 멘식이 스타가 되고 뉴스메이커가 되려면 19살때 일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