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렌카의 테니스를 한마디로 말하면 호타준족. 잘치고 잘 달린다.

포핸드와 서브 그리고 백핸드에서 강타를 주로 구사하는 사바렌카는 어느 상대를 만나도 어느 시점에서도 자신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승리와 우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미스테리다. 

마이애미에선 어려움없이 순항했다. 

여자테니스 1위 아리나 사바렌카가 미국의 제시카 페굴라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힘을 과시하며 2025년 마이애미 오픈 챔피언이 됐다. 3세트 매치포인트에서 페굴라가 서브 넣고 치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사바렌카는 페굴라의 손 뻗은 포핸드 라켓을 뚫고 경기를 끝냈다. 

사바렌카는 29일(미국시각) 지금까지 우승하지 못했던 마이애미대회에서 8번째 WTA 1000 타이틀을 확보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매디슨 키스에게 결승 패배, 인디언웰스에서의 17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겪은 사바렌카는 페굴라에게 그녀의 테니스가 최고임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시도한 페굴라에게 7-5 6-2로 승리한 사바렌카는 클레이 코트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높였다.  만약 사바렌카가 전력을 완전히 파악한 페굴라 대신 필리핀의 19살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사바렌카의 결승 상대였으면 둘중 하나다. 싱겁게 경기가 끝나거나 매세트 접전을 펼쳐 마지막 세트에서 승부가 날 수 있었다. 

사바렌카는 같은 스타일 하지만 조금은 우위에 있는 가운데 페굴라와 결승 경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