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예정된 조코비치-코르다 경기가 앞선 경기 밤 11시반에 끝나 27일 낮 세번째 경기로 순연됐다

테니스는 하루에 정해진 코트에서 소화하는 경기가 있다. 아무리 늦어도 다음날로 넘기는 경우는 없다. 밤 11시에라도 새로운 경기에 들어가 새벽에 그 경기를 끝낸다. 이유는 보통 일주일이나 2주일에 걸쳐 경기를 순차적으로 한다. 8강이나 16강 경기는 정해진 날에 끝나야 4강과 8강 경기를 각각 공평하게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노박 조코비치와 세바스티안 코르다의 경기가 이례적으로 다음날로 연기되었다.
앞선 여자단식 에마 라두카누와 제시카 페굴라 경기가 2시간 반이 넘게 진행되는 바람에 밤 11시가 넘었다.

이때 새롭게 제정된 ATP 경기 규정이 적용됐다. 새벽시간에 끝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밤 11시 이후에 새 경기를 시작하지 않게 했다.
야구에서 밤 11시 이후 새 이닝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관중의 귀가 시간과 선수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야밤에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마이애미 오픈 주최측은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앞선 여자단식 긴 테니스 경기가 끝난 후 이어 예정된 노박 조코비치와 세바스찬 코르다의 경기를 연기했다.

테니스 진행자인 앤드류 크라스니는 1만 3천여 관중에게 남자단식 경기를 다음날 한다고 발표했다.
크라스니는 "ATP 규정에 따라 밤 11시 이후에는 코트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노박 조코비치와 세바스찬 코르다의 경기는 내일로 연기되었으며 오후 1시부터 세 번째 경기가 진행된다" 고 장내 스피커를 통해 관중들에게 알렸다.

미국 선수 코르다와 언제 또 볼지 모르는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보려고 야간 티켓을 구매했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경기 순연 통보에 성을 냈다.

관중들은 야유하고 휘파람을 불며 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대형스크린에 뜬 27일 목요일 낮 세션 경기를 10달러로 구매할 수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수요일에 늦게 끝난 이유는 화요일에 비가 약 4시간 동안 내려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아서 피스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야간 경기를 수요일 오후로 연기했다. 수요일로 배정된 경기는 늘어졌고 밤까지 이어졌다.
아서 피스와 즈베레프 경기는 3세트까지 갔고 이어 디미트로프와 프란시스코 세룬도로 경기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해서 승부를 냈다. 이어 여자단식 페굴라와 라두카누 8강전은 밤 9시경에 시작했다. 예상보다 두시간 늦게 시작했고 이들의 난타전 경기는 밤 11시반에야 마칠수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장비의 발전과 체력의 보강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더 오래 할 수 있게 되면서,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27일 목요일 오후 1시에 시작되는 경기가 3개,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경기가 2개 배정되어 있다. 수요일 밤에 일어났던 일이 목요일 밤에도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후 1시 경기를 오전 11시에 시작하면 낮에 배정된 3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는데 주최측은 오후 1시 시작을 고집하고 있다.

▲ 27일 목요일 경기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