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인 IMG가 소유한 마이애미 WTA 1000대회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알렉산드라 이알라는 기회를 잘 살려 오스타펜코, 매디슨 키스, 시비옹테크를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알라는 시비옹테크를 이기고 기쁨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7,641개의 섬과 1억 1천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필리핀의 한 어린 선수를 IMG는 스타로 만들어냈다

테니스대회에서 스타가 나오면 그 배후가 궁금하기 마련이다. 스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4년 7월 3일 17살 마리아 샤라포바가 윔블던 우승했을 때 언론과 대중이 환호하는 사이 마케팅회사 IMG는 선수 뒤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세계 최대 스포츠 마케팅회사 IMG는 크리스 에버트, 비요른 보그, 피트 샘프라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부터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아시아인 최초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중국의 리나, 10년 이상 아시아 넘버원 자리를 지켰던 일본의 케이 니시코리 등 당대 최고 스타까지 모두 IMG의 치밀한 관리를 받았다.

IMG의 마케팅 기법이 도입된 이래 스타들은 수당·상금 등 운동경기보다 광고모델, 이름 빌려주기, 각종 판촉성 모임 참석, 영화·TV 출연 등에서 얻는 수입이 훨씬 많아지게 됐다. IMG는 더 나아가 테니스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대회와 행사를 주최하고 닉 볼리티에리를 끌어들인 IMG 테니스아카데미를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과정까지 제공했다. 수많은 테니스 스타들이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IMG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월드 테니스 투어 주니어 랭킹을 후원하는 스폰서 관계를 맺어 매주 ITF 주니어 랭킹을 업데이트하고 IMG 표시를 한다.

IMG 아카데미 플레이어 개발 담당 이사인 지미 아리아스는 “주니어 테니스 선수의 개발은 40년 이상 IMG 아카데미 DNA의 핵심이었다. ITF와 연계하여 우리의 자원과 전문 지식을 결합하여 테니스 게임을 전 세계 차세대 선수에게 홍보 할 수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디언웰스에서 우승한 17살 미라 안드레바는 IMG 소속이고 마이애미 대회에서 그랜드슬램 우승자 킬러로 급부상한 필리핀의 19살 알렉산드라 이알라도 IMG가 관리하는 선수다. 2018 호주오픈 4강 성적을 낸 정현이 IMG 소속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IMG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스타 제조기다. 선수는 거저 나오지 않는다.

IMG는 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의 약자다.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 패션, 이벤트 및 미디어 회사다. 이 회사는 테니스 선수 등과 계약을 맺고 자사가 보유한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게 해 성적을 거둔다.

IMG 소속 테니스 선수로는 노박 조코비치,카를로스 알카라스, 나오미 오사카, 가엘 몽피스, 니시코리 케이, 마르타 코스튜크, 닉 키리오스, 매디슨 키스,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 이가 시비옹테크 등의 현역 선수를 비롯해 과거 챔피언들이 속해 있었다.

IMG가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테니스대회도 많다.

ATP 파이널스, BNP 파리바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오픈, 마드리드 오픈, 무바달라 아부다비 오픈,청두오픈, 라쿠텐 재팬오픈, 바르셀로나 오픈 등에 IMG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윔블던과 US오픈도 IMG가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테니스도 IMG로 통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IMG는 계약 선수들에게 대형 대형 스폰서 계약(나이키, 아디다스, 롤렉스 등)을 제공해 선수가 팀을 구성하고 좋은 코치를 영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또한 IMG는 광고, 인터뷰, 미디어 노출 등 미디어 관리를 한다. 뉴욕타임즈에 선수 스토리가 소개되고 주요 매체에 선수 경기 내용이 실리는 것은 IMG의 노력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니어때부터 글로벌 무대 활동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대회 와일드카드를 제공하고 IMG가 관여하는 이벤트에 선수를 초대해 노출시킨다. 선수가 큰 무대에 익숙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IMG는 계약 선수들에게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하고 후원사의 이득을 가져오게 한다. 선수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만들어낸다. 특히 약물에 관해 철저하게 선수들에게 교육한다.
선수가 IMG를 통해 세계 테니스 시장에 접근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물론 전세계 테니스하는 나라의 유망주들을 12살때부터 수많은 스카우터들이 조사하고 접촉해 본사에 리포트를 제공한다. 출세가도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IMG의 접촉을 거절할 선수가 거의 없다. 

하지만 IMG를 통하지 않고 성공한 선수들도 있다. IMG는 강력한 네트워크와 재충전을 하고 있지만, 모든 정상급 선수가 IMG 소속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라파엘 나달은 IMG와 계약하지 않았다.

IMG 없이 성공하려면 나달처럼 가족이나 믿을 수 있는 훈련을 중심으로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머레이처럼 경제적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스스로를 브랜드화해 성공할 수 있다.

IMG는 성공을 인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자신의 경쟁력과 전략이 있다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 IMG 계약 선수 미라 안드레바와 잭 드레이퍼가 인디언웰스 남녀 우승을 했다

▲ 영국 에마 라두카누도 IMG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