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나달, 세레나가 은퇴하고 조코비치가 따라가고 있는 지금, 매력적인 선수나 라이벌 관계는 있을까.
메켄로-보그, 메켄로-콘너스, 나브라틸로바-에버트의 라이벌 관계를 봐온 세대들이나 페더러-나달, 페더러-조코비치, 나달-조코비치, 세레나- 샤라포바의 라이벌 경기를 본 세대들은 지금 테니스의 매력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

ATP나 WTA는 과거 흥행과 성공을 잇기 위해 새로운 스타와 라이벌 관계 형성에 골머리를 쓰고 있다.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형성한 삼각구도, 라이벌 관계가 새로운 스타들로 형성되지 않으면 테니스 마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의 관심을 끌어 들일 수 없다.
시장성 있는 스타가 부족하기 때문에 네트워크(특히 ESPN)는 1000과 500 시리즈 이벤트 중계를 중단하는 등 테니스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최고의 선수인 야닉 시너와 이가 시비옹테크의 도핑 스캔들도 테니스 인기 저하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의 선수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개성이 부족하다. 슬램이 아닌 투어대회는 테니스TV채널에서만 독점적으로 방영되는 한, 테니스는 서서히 대중의 인기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 십상이다. 테니스의 큰 손인 중국에서 선수가 나오고 일본에서 선수가 나오면 아시아에서도 테니스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그나마도 여의치 않다.

그런 가운데 ATP가 기획한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의 스타들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넥젠 파이널 결승 주역인 조앙 폰세카와 러너 티엔이 그들이다. 폰세카는 구스타보 쿠에르텐 이후 모처럼만에 관심 받는 선수가 나왔고 베트남계 미국인 러너 티엔이 폰세카를 대적하는 선수 위치에 있다. 

폰세카가 20일 목요일 저녁 열린 마이애미 1회전에서 러너 티엔을 2대1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폰세카는 마이애미에서 러너 티엔을 상대로 승리한 후 3세트 경기에서 잠시 멈췄다. 3세트 3대2에서 브레이크 어드밴티지를 잡은 18살의 폰세카는 몸이 아픈 듯했다. 의사가 코트에 와서 약을 제공했다. 폰세카는 자신을 가다듬고 지난해 넥젠 파이널 결승에서 이긴 티엔을 다시한번 이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폰세카는 "서브를 하러 걸어갈 때, 기분이 매우 나빴다" 며 "토해야 했는데 의사가 약을 주고 나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스트레스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 긴장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폰세카는 "브라질 관중들이 여기 와서 제 이름을 외치며 큰 소리로 응원해 주셔서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며 ""러너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라이브 랭킹 60위에 오른 폰세카는 19번 시드 프랑스의 우고 움베르와 2회전 경기를 한다. 두 선수는 올해 초 데이비스컵에서 만나 움베르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