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차 대구주니어테니스페스티벌에 참가한 어린이와 학부모

▲ 대구주니어테니스페스티벌 운영위원 이재윤, 서희자, 임채환

토요일 새벽 서울에서 대구로 가려면 금요일밤에 KTX 기차 한자리를 예약한다. 서울역까지 버스를 타고 기차에 올라타면 2시간이면 동대구에 도착한다. 차비는 대략 4만원선. 동대구역 오전 8시 31분에 도착하면 6번 출구에 이호칠 대륜중학교 선생님이 차를 갖고 마중을 나온다. 아무리 짐이 무겁고 많아도 기차만 내리면 그이후 이동 수단은 이호칠 선생님의 자동차다. 그동안 전기차, 수소차 등등을 사용한 이호칠 선생님의 최근 차는 승합차. 짐이 가득 있어도 탈 자리가 넉넉하다.

대구만 오면 그 차를 타고 갈 곳이 셀수 없이 많다.

3월 15일은 동호인단식대회, 어린이 레드볼, 주니어 테니스가 열리는 날이다. 비가 내려 장소를 분산해 하다보니 몸은 하나이고 마음은 여러 갈래다.

대구 근처 경산의 영남대 중앙테니스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차에서 테니스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테니스협회의 발전 방향과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협회에 참여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구조로 간다는 것이다. 엘리트를 전국 최고로 만들고 동호인 기량을 높이고 주니어 테니스 선수를 전국 최대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약 40분의 이동 시간에 이호칠 선생님이 내놓는 이야기는 오로지 테니스다.

아침식사 하셨냐고 묻는 대신 콘솔박스에 있는 건빵 봉지를 하나 슬그머니 꺼냈다. 배고프면 드시라는 이야기고 자신이 먼저 건빵을 건져 들었다. 시장한 터라 기자도 고소하고 달콤한 건빵을 세개 주어들고 먹으며 카메라 가방 옆구리에 있는 텀블러의 물을 마셨다. 기찻간에서 물을 다 안마시고 남겨둔 것이 다행이었다.

건빵 20여개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먹어 봉지가 홀쪽해지자 어느새 영남대 테니스장에 도착했다. 넓고 평평한 대학 캠퍼스내에 20면의 클레이코트가 눈 앞에 나타났다. 유도와 레슬링장 필승관앞에 있는 테니스장은 대구 테니스 역사가 오래됨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넓은 땅에 테니스코트가, 그것도 클레이코트가 살아남아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대회장 야외 데스크에는 노트북과 TV모니터가 우산을 쓴 채 있었다. 보슬비가 내려 유동기 진행위원이 응급조치로 우산을 구해 씌워놓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구글에서 초단기예측을 검색해 보니 대구를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비구름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 9시20분 그시각 서울에는 해가 쨍쨍나고 맑고 청량한 봄날씨인데 대구는 비구름대가 걸쳐 있었다.
언제 걷히려나 보니 11시나 되었다. 그시간까지 비가 내리면 대회는 물건너가고 강원도와 서울 등에서 온 단식동호인마니아는 한게임도 못한채 허탕치고 돌아갈 판이었다. 하지만 비는 많이 내리지 않고 얼마안가 그쳤다.

아래는 이호칠 선생님의 콩닥콩닥 마음이다. 

" 파워풀대구 구프로단식1그룹대회가 3월 15일 영남대에서 열렸다.
영남대학교 주변은 새벽부터 예보에 없던 봄비가 내려 경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단식대회 출전한 선수들을 대기 시켜 놓고 레드볼 아이들과 임채환 선생님, 이재윤 선생님, 서희자 부회장님은 대륜고로 달려갔다.
우선 영남대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청도실내테니스장을 12시부터 3시간 예약해 놓았다.
대륜고에 연락을 해보니 체육관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대륜고 체육관에서 레드볼을 하기로 했다. 영남대에 설치한 레드볼 네트를 철수해 대륜고로 이동했다.

문제는 영남대 중앙테니스장이었다. 입금순으로 마감한 청도 실내테니스장은 다른 예약자의 차지가 되었다. 장소문제로 단식대회 경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하늘에서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일단 대륜고 체육관을 준비해놓고 레드볼 참가한 어린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동분 서주했다. 마음은 콩당콩당 뛰고 비는 하늘에서 내리고.
오전 11시에 그칠것으로 예상한 비는 한시간 전인 10시에 그쳤다. 영남대 중앙테니스장의 20면중 10면은 코트 흙 상태가 좋아 경기가 가능했다. 강원도에서 부터 전국 각처에서 모인 단식 주자들이 호명을 받고 코트에 들어가 경기는 시작되었다.
간혹 코트 베이스라인 부근이 젖어 미끄러진다하면 임시방편으로 코트를 정비해 경기하게 했다.
비가 그치고 약간은 미끄러웠지만 단식 마니아들에겐 경기를 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천우신조고 다행이었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국화부 출신 김보형씨(뒷줄 오른쪽 첫번째)가 손자와 같이 레슨받는 손자 친구들을 데리고 주니어테니스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계명대 통계학과 하정철 교수(뒷줄 왼쪽 첫번째) 부부는 네 자녀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다

#레드볼

어린이들은 대륜고등학교의 배려로 무사히 레드볼 경기를 했다.
대륜고 체육관에 5개의 레드볼 네트가 설치되었다. 수준별로 초보,중급, 상급반으로 나누어 랠리가 잘 안되는 어린이는 임채환 선생이 맡아 10점 내기 경기 진행을 했다. 라켓으로 볼을 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서브를 넣으려면 박스안에 들어가기 보다는 밖으로 뻗어 나가기 일쑤였다. 보는 부모들은 답답해 하지만 코트에 있는 어린이들은 즐거워 했다. 실점을 해도 즐겁고 득점을 해도 신났다. 그렇게 해서 4~5명이 풀리그 10점내기 경기를 해 성적을 기록했다.
랠리가 되는 중급반은 함께온 국화부 할머니가 심판을 맡았다. 10점내기를 팽팽하게 했다. 패자는 부모 품에 달려가 울기도 했다. 패자의 느낌을 아는 승부의 세계가 그들에게 있는 것이다.
빈 코트에선 아빠와 딸이, 아들과 엄마가 레드볼로 랠리를 했다. 오후 1시가 되어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레드볼 참가자 전원에게는 구시웅 프로가 마련한 우수상 상장이 제공되었다.
지난 4년간 대구어린이테니스대회에 매달 시간과 정성을 내어 봉사한 대구테니스협회 서희자 자문위원이 시상을 맡았다.
성적 발표는 없이 한명 한명 이름을 불러 앞으로 나오게 하여 상장을 전달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테니스대회 상장을 받은 어린이들은 한결같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상장과 함께 찬조받은 학용품을 부상으로 전달했다.

대구테니스협회는 올해 각 구와 군 협회장대회와 구청장배 동호인대회 오후에 레드볼 대회를 열어 부모 테니스하는 동안 어린이들도 레드볼 경기를 하는 시간을 추진하고 있다.

대륜고 체육관에 전국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입상한 탁구와 농구 등의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학교스포츠클럽에 온갖 종목이 들어가 지역별, 시도별, 전국 대회를 여는데 테니스만 빠져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테니스협회가 협력해 학교스포츠클럽에 레드볼 테니스 종목을 넣어 경기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마다 체육관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레드볼로 테니스를 일단 접하고 학교대항전에 출전하게 하는 것이다. 대구는 초등학교 222개, 중학교 124개, 고등학교 92개로 초중고학생 23만명에 달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학교 스포츠클럽을 통해 테니스를 접하게 하는 프로젝트를 대구테니스협회가 접근하고 있다.

#주니어테니스

대륜고 체육관에서 레드볼을 마친 어린이 가운데 김윤아 등이 비가 그친 영남대 중앙테니스장으로 와서 영남대 유타테니스동아리학생들과 경기 가능한 아이들의 단체전 경기가 열렸다.

#구프로 단식대회

KOOPRO TOUR배 남자단식 1그룹 대회

우 승 : 정창옥

준우승 : 김수호

공동3위 : 김상진 . 김덕찬

단식 대회 출전자 가운데 준우승한 김수호는 김태우의 16강경기 엔드체인지때 벤치에 앉아 두손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간절했다. 초등 선수출신은 출전해 단식대회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랠리가 이어지고 포, 백 스트로크가 정교한 선수가 수두룩해 1승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승은 울산의 정창옥 선수가 차지했고 김수호 선수가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주니어 전재륜(스타TA)가 출전해 조 2위를 했다.

 대구는 지도자들이 대거 대구테니스협회에 참여하고 자신의 활동들을 협회 중심으로 수렴하고 있다. 동호인대회때 미래를 키우는 주니어대회를 하고 레드볼대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