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마하치

우리나라와의 데이비스컵에서 활약했던 체코의 토마스 마하치가 멕시코 아카풀코대회에서 우승했다. 

토마스 마하치는 2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아비에르토 멕시카노 텔셀 ATP 500대회에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를 7-6<6> 6-2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로써 마하치는 처음으로 세계 20위에 올랐다.

8번 시드 마하치는 서브에서 거의 손댈 수 없을 정도로 강해, 2세트 초반에 하나를 내주기 전까지 29개의 연속적인 첫 서브 포인트를 따냈다. 1시간 37분 경기를 하며 39개의 첫 서브 포인트 중 37개(95%)를 따냈다.

마하치는 전 톱 10 선수인 토마스 베르디흐와 라덱 스테파넥에 이어 ATP 500 트로피를 차지한 세 번째 체코 선수가 되었다.

마하치는 "오늘 서브가 없었다면 두 세트로 끝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5위로 출발한 마하치는 이후 세계 20위권을 유지하면서도 투어 우승이 없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별을 달았다.

마하치는 "저는 2주 전에 [제 코치에게] 큰 경기에서 가끔 어려움을 겪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더 자주 말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코치 다니엘 바체크에게 감사를 표했다.

올해 호주오픈에 출전한 뒤 체코로 귀국해 데이비스컵 한국전에 뛴 토마스 마하치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 대회로 이동했다.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바르샤바에서 10시간 걸려 미국 시카고로 가고 시카고에서 휴스턴. 휴스턴에서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총 시간은 27시간 46분. 장거리 다구간 비행을 한 마하치는 비행기를 세번 갈아타고 5일 수요일에 대회장에 간신히 도착했다. 먼저 와서 기다린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를 이기고 2회전에서  호주의 링키 히지카타와 경기해 6-4 7-6(0) 스트레이트 승을 거뒀다. 8강에서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54위)를 만나 첫세트 6-7<5>로 내준 뒤 2세트 0대6으로 무너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은으로 만든 멕시코제 구아헤 데 플라타 트로피.멕시코에서 주목받는 스포츠 중 하나는 테니스다. 25년 동안 멕시코 테니스 오픈(Mexican Tennis Open)은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1993년부터 우승자를 위해 제작된 이 제품은 은도금 소재이며 23캐럿 금도금 테니스 공 디테일이 특징이다. 제작 회사에 따르면 일종의 조롱박의 모양을 의미하는 이 상징적인 트로피를 준비하는 데 10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액체를 담거나 씨앗과 식물을 저장하는 용기로 사용된다. 3회 연속 우승하는 사람은 실버 구아헤(Silver Guaje)를 가지고 갈 수 있다

마하치는 댈러스 대회를 마치고 2월 24일 시작하는 멕시코 아카풀코 500대회 본선에 자동출전했다. 멕시코 대회까지 약 2주간의 훈련시간을 벌어 놓았다. 다니엘 바체크 코치와 재충전한 뒤 멕시코대회에서 5연승을 했다. 1회전에서 같은 국적의 야쿱 멘식(54위)과 풀세트 경기, 8강에서 호주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킨 미국의 러너 티엔(83위)에 2대0 승, 준결승에서 브랜드 나카시마(42위)에게 6-1 1-6 6-4 승. 결승에서 포키나(48위)를 2대0 승리했다. 멕시코대회에서 마하치가 만난 5명의 선수 모두 랭킹 40위~80위대 선수들이다. 한 경기도 쉽게 끝날 것이 없었다.  마하치는 이를 이겨낸 것이다. 

마하치는 3월 5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1000시리즈인 인디언웰스대회와 마이애미 대회에 연속해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