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여자 14세부 우승한 심시연과 남자 3위한 김동재와 함께한 홍 위원장

▲ 멜버른 13번 코트에서 김동재와 심시연 경기를 지켜보는 장호테니스재단 홍순용 위원장

장호테니스재단 홍순용 집행위원장은 2023년, 2024년, 2025년 3년간 꼬박 호주 멜버른 등지에서 14박 15일을 체류했다. 이유는 주니어테니스 탐구.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가 발전하고 그랜드슬램 무대에 서고 프로에서 선수들이 잘 성장해 나가는 것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테니스가 어떻게 하면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할 수 있을까가 장호테니스재단의 화두이고 고민이라면 그 일을 홍 위원장이 실천하고 집행을 한다. 

올해는 1월 초 양구에서 열린 주니어대회 결승을 지켜보고 나서 멜버른에 12일 밤에 도착했다. 이튿날 기차를 타고 주니어 300대회와 호주오픈 주니어 예선하는 트랄라곤을 찾았다. 두세시간 걸리는 거리다. 그곳에서 3박을 하고 주니어들과 지도자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끌어냈다. 진단, 처방, 앞으로 할 일 등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구성해갔다. 

어떤 선수에게는 무엇이 부족하고 그 부족한 것을 어떻게 개선할 지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냈다. 선수 스스로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입하고 강요하고 야단치는 것은 이제 선수 육성과 성장의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가 자신을 알고 깨달을 때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간다는 것을 홍위원장은 알고 있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공학박사로 우리나라 자동차 밧데리 1세대 선두주자로 세계를 누빈 경험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나갈지를 일이관지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친밀한 할아버지에게 테니스 이야기 보따리를 내놓고 같이 고민해보자는 자세로 일관했다. 

호주오픈 남자 14세부 우승후보였고 우승해 별을 달려고 한 김동재가 14세부 준결승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패해 실망이 컸다. 김동재를 응원하고 경기를 유심히 본 결과, 김동재는 첫 서브가 안들어가 경기를 어렵게 했다. 홍위원장은 조심스레 선수에게 서브 이야기를 건넸다. 다음날 3~4위전에서 김동재는 첫서브 확률을 크게 높이며 14세부 1번 시드인 태국 선수를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여유있게 이겼다. 

이번 호주오픈에 남녀 프로에 우리나라 선수가 예선이든 본선이든 한명도 없고 주니어도 남자 2명이 주니어 본선에 출전했는데 정연수가 본선 2회전 김무빈이 복식 2회전에 머물렀다. 

내년 호주오픈에 프로에도 나가고 주니어무대에서 14세부터처럼 우승 준우승하는 일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홍위원장 활동 방식처럼 선수에게 물어보고 지도자에게 해법을 구하는 것이다.

1년내내 선수들에게 매 경기후 소감을 묻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문제의식을 갖고 일신우일신하지 않을까. 경기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맞는 문제를 늘려가지 않을까.

여자 단식 우승한 매디슨 키스의 코치가 29살 선수를 불러놓고 1년반동안 경기후 문제를 던졌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코치는 선수에게 더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싶냐고 질문했고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다.그것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저 약간의 변화와 미묘한 조정을 선수가 받아들여 믿을 수 없을 만큼 잘했다. 키스처럼 우리나라 선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귀국 길에 홍 위원장은 "이번에 호주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