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크루즈 휴잇

▲ 부천아카데미 김동재

호주 14세부 대회에서 3위를 한 부천아카데미 김동재는 미국 플로리다의 IMG아카데미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두달간 훈련을 했다. IMG에서 청구한 비용은 4천만원. 선수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다음주 호주 남단 태즈매니아 섬에서 열리는 ITF 주니어 대회에 출전한다.  김동재는 지난주 뉴질랜드 ITF 대회에 우승해 단박에 390위 랭킹으로 올랐다. 

IMG와의 계약 형태는 다양한데 김동재의 경우 14세 나이로 아직 뚜렷한 성적이 없어 후원사와 연결이 안되고 있다. 만약 두각을 더 나타내면 IMG에서 후원 기업을 연결해 준다. 그때까지는 전적으로 본인 부담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랭킹을 올려야 한다.  김동재는 호주 태즈매니아 일정을 소화하면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주니어들과 몇달 대결한다.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전적으로 부모차지다.

24일 태국 선수와의 호주오픈 주니어 14세부 3~4위전에서 김동재가 보여준 포핸드 샷은 브라질의 폰세카와 별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여자 14세부 1위를 한 심시연(GTM)은 호주 우승 이후 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ITF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모든 비용도 부모의 몫이다. 얼마나 들까. 1천만원, 2천만원. 

우리나라에서 테니스로 세계100위내 들어가려는 주니어 학생들은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도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테니스에 올인을 한다. 한달에 200만원씩 하는 아카데미 월사금은 부모 몫이고 해외 3주 나가 1~2천만원 이상 쓰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어려서 두각을 나타내면 관심을 가지는 곳이 있지만 해외 투어 경비를 충당하는데는 집안의 헌신 뿐이다. 어른들은 국위선양하고 세계적인 선수되라고 등떠밀지만 집팔아 대야하는 비용은 선수 부모의 몫이다.  일부에서 후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비용에 비해 턱없이 적다. 

과거에 삼성그룹이 주니어단을 운영하며 투어 경비 걱정없이 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주니어들은 맨땅에 헤딩하고 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호주의 주니어 테니스 여건은 어떨까.  지난해 호주테니스협회의 주니어 예산은 차고도 넘쳐 풍족하게 쓰고도 남는다고 한다. 

▲ 16살 크루즈 휴잇은 호주오픈 3개 부문에 출전했다. 프로와 주니어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데이비스컵 호주 감독인 레이튼 휴잇의 아들 크루즈 휴잇은 아버지의 호주 테니스 발전 기여로 그의 아들에게 풀 장학금과 각종 대회 출전 기회를 제공해 테니스 선수로서 대를 잇게 한다.  16살인 크루즈는 이번 호주오픈 프로 예선에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또한 크루즈는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 단식과 복식에 자신의 랭킹으로 출전했다. 주니어대회에선 1회전에 김무빈을 6-3 6-3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지만 2회전에서 1번 시드인 체코의 쿰스타트에 3-6 6-7<7>로 졌다. 복식에서 김무빈이 2회전에 오른 반면 크루즈는 1회전에서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즈는 계속 후원을 받는다. 

호주 전역의 대회는 물론이고 강자들이 있는 유럽 주니어 대회 경비도 호주테니스협회는 호주내 거주하는 유망주들 몫으로 후원한다.  14살부터 후원 받은 선수들은 프로 세계를 마친 뒤 의무적으로 호주테니스 지도자 일을 한다. 어려서 테니스 잘해 선발되면 평생을 호주 테니스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선수시절 열심히 해 존경을 받고 은퇴후도 테니스 관련 일을 하게 되어 평생 테니스로 산다. 

호주오픈 8강, 윔블던 4강에 올라 세계테니스계를 깜짝 놀래킨 유고슬라비아 출신 엘레나 도키치는 은퇴후 호주테니스협회에서 일하고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도 호주오픈 여자 경기가 끝나면 코트에서 하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오전에는 호주 방송에 출연해 호주오픈 전반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방송 활동을 한다. 

호주오픈에 두각을 나타낸 다른나라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국립테니스센터의 시스템에 포착되어 성장하는 선수들임을 확인했다. 폰세카, 러너 티엔, 미켈슨 등등. 

우리는 언제 그랜드슬램 센터코트에서 뛸 선수들이 나올까.  선수 부모들은 자녀에게 테니스 길로 안내하고 그 이후는 테니스를 꾸준히 잘 하도록 정신적 지도만 하고 기술지도와 선수 커리어 지도는 제도권이 맞는 것이 합당하다.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것을 오로지 부모 몫으로 돌리기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그렇다면 호주테니스협회는 유망 주니어들에게 전적으로 지원이 가능할까.  그랜드슬램 호주오픈이 있기 때문이다. 

▲ 경기장내 샴페인 가격

호주오픈은 대회 수익금 일부를 선수 육성에 할애한다. 24일 준결승때부터 대회장에 물도 못 갖고 들어오게 철저하게 짐 검사를 하고 에미리트항공에서 나눠주는 방석도 금지시켰다. AO 로고 새겨진 방석을 대회장 샵에서 팔고 있기때문이다.  결승전 티켓도 경기장 맨꼭대기 좌석이 100만원이 넘고 선수를 가까이 볼수 있는 자리는 1천만원에 육박한다.  기자실을 대폭 축소시켜 남은 공간을 식음료 서비스 판매 공간으로 만들어 대회 기간 100만명이 찾는 대회장에서 먹고 마시고 경기 보게 했다. 

광장에서 파는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1잔이 30달러다. 경기보는 남녀 테니스인들의 손에 와인잔이 들려있다. 

호주오픈의 전체 수입 중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약 15~20%를 차지한다.

2024년 호주오픈의 총상금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8,650만 호주달러(약 760억 원)로 발표되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대회의 총수입은 약 4억 3,250만 호주달러(약 3,800억 원)에서 5억 7,666만 호주달러(약 5,100억 원)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닐슨 스포츠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호주 오픈은 빅토리아주에 기록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어, 주 경제에 5억 3,320만 달러가 유입되었다.

호주오픈은 호주 스포츠에서 가장 큰 경제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호주 오픈은 빅토리아주에 무려 31억 4천만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호주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크레이그 타일리는 "우리는 호주 오픈이 매년 빅토리아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호주 오픈 지난해 3주 동안 100만 명이 넘는 팬이 입장하면서 기록적인 관중을 모았다. 이러한 엄청난 숫자는 많은 지역 산업과 중소기업, 특히 관광, 호텔 및 소매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수천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했다.

상당한 경제적 이익 외에도 호주 오픈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멜버른과 빅토리아를 선보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활기찬 도시와 주를 방문하도록 고무하고 경제 성장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호주오픈으로 인해 창출된 정규직 일자리 수는 23.48% 증가해 2,351개에 달했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랜드슬램으로 인해 숙박, 호텔, 카페 부문에서 754개의 일자리가, 무역 서비스 부문에서 342개의 일자리가, 엔터테인먼트, 예술, 도박 부문에서 305개의 일자리가, 건설 부문에서 238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되었다.

AO를 방문한 사람들은 빅토리아 주 호텔에서 622,491박을 예약했는데, 이는 8.3% 증가한 수치로, 2020년에 세워진 기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방문객 1인당 일일 평균 지출도 308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2023년 호주 오픈 대비 6.2%, 2020년 팬데믹 이전 행사 대비 47.8% 증가했다.

2024년 멜버른을 방문하는 사람은 7.34% 증가했으며, 호주 오픈 참석자 중 56.32%가 지역 주민이고, 주 내 및 주 외 방문객이 34.1%, 해외 방문객이 9.58%를 차지했다.

2024년 호주 오픈의 글로벌 고유 시청자 수는 5억 5,800만 명으로 2023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누적 시청자 수는 21억 7,000만 명으로 24% 증가했다.

관광, 스포츠, 주요 이벤트 담당 장관인 스티브 디모풀로스는 정부가 주요 이벤트와 스포츠 인프라에 투자하여 강력한 수치를 달성한 것을 반겼다.

빅토리아주는 주요 이벤트이자 스포츠의 중심지다. 멜버른과 올림픽 공원 구역에 대한 정부의 거의 10억 달러 투자는 이 사랑받는 호주오픈 이벤트가 계속 성장하고 기록을 깨는 이유이며, 빅토리아의 방문객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빅토리아 주민은 매년 호주 오픈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호주 오픈이 글로벌 스포츠 일정의 주요 하이라이트이며 이벤트 기간 동안 세계의 관심을 호주로 끌어들인다고 생각하고 있다. 

호주 오픈은 빅토리아 주민의 자부심을 가장 크게 불러일으키는 주요 행사로, '호주 오픈을 개최하는 것은 빅토리아 주민인 것을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2024년 전 세계적으로 8억 400만 시간의 방송이 시청되었는데 방송 중계권 수입이 대회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결국 호주오픈 큰 대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호주 테니스 발전에 쓴다. 주니어 후원 육성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대회 업그레이드, 지방 대회 지원 등을 하면서 테니스 발전을 모색한다. 대회와 육성 프로그램으로 발탁되고 키워지는 선수들은 전세계 프로대회를 다니며 호주라는 남반구의 대륙을 널리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