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대형 펼침막

▲ 홍순용 ITF 홍종문배 주니어대회 토너먼트 디렉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리는 2024 ITF 홍종문컵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이하 ITF 홍종문배 주니어대회)는 올해 신설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J100 등급으로 열린다. J100 등급은 전체 7개의 ITF 국제주니어대회 중 다섯 번째 등급으로 그랜드슬램, J500, J300, J200 다음이다. J100 등급 대회에 비해 낮은 급수의 대회는 J60, J30 등급으로 ITF 국제주니어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입문 코스이며, 그리고 이번 대회와 같은J100 등급은 중상급 대회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이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는 장호테니스재단 홍순용 집행위원장이 직접 맡았다. 한국 테니스의 대부, 故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의 삼남인 홍순용 집행위원장은 주니어 테니스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장호배 국내주니어대회를 총괄했고,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를 직접 참관, 견학하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을 했다. 홍순용 집행위원장은 "ITF 주니어랭킹 100위 이내에 10명 이상의 한국 선수들을 집어넣는 것이 목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홍순용 집행위원장이 직접 국제주니어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계기도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주니어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아예 대회를 신설하기로 마음먹었다. 올해로 68회가 되는 국내 최고 권위 주니어대회, 장호(長湖)배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 이번 대회 공식명을 ITF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로 정했다. 그리고 이 대회의 토너먼트 디렉터로 대회 현장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다.

신설 대회임에도 이번 대회가 J100 등급으로 열릴 수 있었던 배경은 장호(長湖)배의 전통 속에 있다. 홍순용 TD는 "장호배의 역사와 대회 운영 방식을 듣고 ITF에서 장호테니스재단이 운영(Operation)이 가능한 조직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J100 등급으로 열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홍순용 TD는 "아이들에게 꿈과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국내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랭킹포인트를 쌓고 중상위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미 머리 속에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는 홍순용 TD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2주 전, WTA 500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이 열렸던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그리고 센터코트 내부 시설들을 선수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토너먼트 데스크는 WTA 코리아오픈의 시설과 같으며, 선수 라운지, 피자 라운지와 같이 선수들이 편히 쉬면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인터뷰실도 구현해 선수들에게 인터뷰 연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프로 선수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할 인터뷰라며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취지다.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은 외국 선수들에게도 더 큰 동기부여를 심어주려는 노력이다. 홍순용 TD는 본선 첫 날부터 센터코트 경기들은 외국 선수들 경기 위주로 배정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경기하며 더 큰 꿈을 키워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외국 선수들의 수준이 더 높아지면,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국에서도 센터코트에서 경기한 적 없었던 나유키 가쿠(일본), 멍판밍(중국) 등은 이번 홍종문배를 통해 그들의 경험치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홍순용 TD는 "3년 안에 이 대회를 J200 등급 이상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초대 대회를 J100 등급으로 유치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더 큰 꿈과 동기부여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기서 홍순용 TD는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계획을 계획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계획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나리오가 나오고, 시행착오가 나와야 완벽한 계획으로 만들 수 있다. J200 등급으로의 승격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계획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홍순용 TD와 장호테니스재단 홍순모 집행위원장(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