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우와 마르코스 기론(오른쪽) 멜버른=김주완 특파원

 권순우(25)가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복식 16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복식 2회전(32강)에 마르코스 기론(미국)과 짝을 이뤄 알렉산드르 네도브예소프(카자흐스탄)-아이삼 울 하크 쿠레시(파키스탄) 조에 2-1(1-6 6-3 7-6<10>)로 역전승했다.

권순우는 이로써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복식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형택이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정현이 2018년 호주오픈에서 16강까지 오른 적이 있다.

권순우와 기론이 이날 붙은 네도브예소프와 쿠레시는 각각 복식 랭킹 70위, 42위인 복식 전문 선수들. 특히 쿠레시는 한때 복식8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권순우-기론 조는 1세트에서 6번째 게임을 따내 1-5로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2세트 기론의 서브가 살아나고 권순우가 0-40에서 자신의 게임을 지켜 4-1로 앞서나간 뒤 세트를 획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 7대7에서 권순우의 스트로크가 상대를 패싱했고 당황한 쿠레시가 범실을 하면서 권순우-기론 팀이 3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와 기론은 3회전에서 역시 복식 전문선수이자 정상급 선수인 베슬리 쿨로프-닐 스컵스키를 만나와 8강 진출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