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오사카와 김다빈 로우 발리

중고등학교 학생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대학 강자가 4강에 오르면서 실업 선수들이 바짝 긴장한 대회가 있다. 영월서키트국제대회. 총상금은 1만5천달러 ITF 국제시합인데 대회장은 US오픈 마냥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업 선수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 지면 여러모로 체면이 안서기 때문이다. 여자선수들 가운데 실력이 좋으면 대학 대신 실업팀에 뽑혀 가고 그중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된다. 그런데 중고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실업선수이자 국가대표들은 바짝 긴장했다. 그 결과 경기력이 좋아지고 좋은 자세의 샷이 많이 나왔다. 선의의 경쟁이고 효과다. 결국 결승은 자세 좋은 실업팀 소속 국가대표들이 실력 발휘를 했다.

테니스는 멘탈 게임이고 모든 것은 정신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오른 스무살 나오미 오사카보다 신체조건이나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선의의 경쟁구도가 없고 세계무대 통할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국내 한 여자 선수는 14살때 IMG의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제발 좀 자기들이 키우겠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바 있다고 한다. 아마 그때 IMG에서 배웠으면 십중팔구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오른 나오미 오사카처럼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닉 볼리티에리는 마이다스 손으로 알려져 있다.  십중하나둘은 물건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여자테니스가 약하다고 한다. 세게 무대 도전하기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하면 여자테니스를 강하게 할 수 있을까.

영월서키트에서 그 방법의 단초가 보였다. 주니어들이 국제대회 도전하고 대학과 실업선수들이 바짝 긴장했다, 밀리면 경기 끝나기 전에 부상을 들어 기권하는 일도 생겼다. 중고생들은 앙팡테리블이었다. 언더독이고 잃을게 없어 닥치고 공격이다.  국가대표와 실업 실력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영월 1차대회 1회전 탈락 국가대표는 슬럼프벗어나는 듯 2차대회 긴장하며 결승까지 갔다. 공하나에 혼을 실었다. 

단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몇명이 국제대회 출전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건 사진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평소 보기 어려운 자세가 나왔다.  그랜드슬램 선수들처럼 찍는 샷 하나하나가 작품은 아니지만 수십장, 수백장중에서 작품이 나왔다.  인생샷이다. 

샷이 좋고 자세가 좋고 앵글에 잘 잡히면 그 선수는 결승가고 우승한다. 

재미교포 만화영화 주인공처럼 생긴 장한나는 서브 자세가 물흐르드 자연스럽다. 앞으로 공을 때릴 줄 안다. 1,2차대회 4강 이상 오르진 못했다. 선수들이 그에게 우승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다. 

영월 1차 대회 단식 우승, 복식 준우승, 2차 대회 4강에서 멈춘 김다빈은 1차대회 8강전에서 울면서 경기를 했다. 라켓을 부러뜨리며 자신의 몸속에 있는 나쁜 감정을 쏟아내며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그결과 고비를 넘기고 4강, 결승 진출해 우승까지 했다. 기회는 상대에게 많았는데 경기를 잘 풀어가 우승했다.  영월 2차대회 4강까지 가면서 좋은 샷도 보이고 평소 이길 수 없는 상대와 좋은 게임을 했다.

선수는 이렇게 크나보다.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약하다고 한다. 국가대표는 1~3차에 걸친 선발전을 해서 뽑았으면 좋겠다. 중학생들도 출전하게 .  그리고 나오미 오사카처럼 혀회가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내년부터 WTA와 연계가 안되어 포인트가 유명무실해지는 ITF 서키트대회에 중학생부터 출전해 국내 서키트 무대를 정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매주 서키트 열리는 터키나 이탈리아는 아니더라도 한 20개정도 김천, 의정부, 양구, 순창 등에서 혹은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대회가 열려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하면 좋겠다. WTA와 랭킹 포인트가 연계가 안되어도 외국 유망주들이 온다면 ITF 대회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오사카와 영월서키트 선수들 서브

오사카와 영월서키트 출전 우리나라 선수들 포핸드 임팩트 자세

오사카와 우리 선수들 백핸드

▲ 영월서키트 2차대회 단식 본선

▲ 영월 서키트 2차대회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