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의 미래로 불리는 박소현(중앙여중,세계주니어 125위)과 이은혜(중앙여고, 세계주니어 136위)가 헤드컵 결승에서 국내 주니어 최강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박소현은 최주연아카데미에서 테니스를 배우고 이은혜는 중앙여고에서 최준철 감독의 지도를 받아 올해 국제랭킹을 바짝 끌어올렸다. 국제대회에서 두 선수는 맞붙은 적이 없다. 

이은혜 (중앙여고)

28일 양구 테니스파크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제5회 헤드컵 양구실내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대회 톱시드에 이름을 올린 이은혜(중앙여고)는 박은영(중앙여고)을 2-0(6-2 6-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이은혜는 강력한 서비스와 묵직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박은영의 견고한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큰 위기 없이 승리를 낚았다.
지난주 열린 아인컵에서 14세부를 평정하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소현(중앙여중)은 윤혜란(중앙여중)을 2-0(6-2 6-3)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소현(중앙여중)

박소현은 반 박자 빠른 각도 큰 스트로크를 앞세워 윤혜란을 좌우로 흔들며 내리 다섯 게임을 가져와 상대의 추격의지를 잠재우고 쉽게 경기를 이끌었다.
국내 주니어랭킹 1위로 장호배 2연패를 달성한 이은혜와 국내 여자주니어 중 ITF 톱랭커인 박소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혜는 “후배와의 경기라 부담은 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고, 박소현은 “우수선수 초청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기쁘다. 내가 갖춘 실력을 모두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소현 랭킹 그라프와 2016 성적

▲ 이은혜 랭킹 그라프와 2016 성적

 
남자부 준결승에서는 본선 톱시드 박민종(안동중)과 홈코트의 김도현(양구고)이 김근준(양구중)과 성하연(금천고)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학교 3학년 원투펀치로 꼽히는 박민종과 김근준의 맞대결은 박민종이 호쾌한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가져갔고, 2세트부터 김근준이 송곳 같은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6-2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김근준이 2세트의 기세를 이어가며 4-2까지 앞서나갔지만, 박민종이 뛰어난 집중력과 완급조절로 내리 네 게임을 가져와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도현(양구고)은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 성하연의 돌풍을 2-0(7-5 6-3)으로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에 성공했다.

박민종(안동중)

김도현 (양구고)

김도현은 1세트 중반까지 성하연의 완급을 조절하는 예리한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3-4까지 줄곧 끌려갔지만, 서브가 살아나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해 7-5로 첫 세트를 선취한 후 2세트는 큰 위기 없이 6-3으로 가져와 경기를 마쳤다.

아인컵 3회 우승자인 박민종과 2회 우승자인 박민종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순창 국제주니어에서는 김도현이 2-0으로, 학생선수권에서는 박민종이 2-0으로 승리해 1승 1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박민종은 “지난해 헤드컵에서 8강에 그쳐 아쉬웠는데 결승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도현은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집중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 테니스용품 공식 판매원인 (주)앨커미스트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헤드컵은 남자 32명, 여자 24명의 우수 주니어선수를 초청해 라운드로빈 예선을 펼친 후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최강자를 가리게 되며, 남자 우승과 준우승자는 700만 원과 300만 원, 여자 우승과 준우승자는 500만 원과 200만 원의 경기력 향상지원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