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박소현(중앙여중)이 ITF 양구 국제주니어대회(G5) 여자단식 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박소현(Jr.806위)은 4일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대회 톱시드 이치노세 루나(Jr.558위-일본)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박소현은 첫 세트 첫 서브게임에서 듀스까지 몰렸으나 잘 지켜내며 첫 위기를 넘긴 후 2-1에서 이치노세의 두 번째 서브게임을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 해 3-1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고 5-1에서 한 게임을 내준 뒤 6-2로 첫 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박소현은 2세트 첫 서브게임을 듀스접전 끝에 내주며 1-3으로 밀렸으나 자신의 세 번째 서브게임을 잘 지켜내며 추격을 시작해 5-4로 역전한 후 이치노세의 다섯 번째 서브게임에서 세 번의 듀스 공방 끝에 게임을 가져와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빠른 발과 코트에서의 예측력이 좋은 박소현은 베이스라인 깊숙이 떨어지는 포핸드와 자로 잰듯한 깔끔한 백핸드를 바탕으로 두 살이 많은 대회 톱시드를 압도하며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박소현은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 국제주니어(G5) 단식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국제주니어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ITF 국제주니어대회는 18세이하 선수까지 자웅을 겨루는 대회인데 13살 중학교 1학년이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 자체로도 놀랍지만, 박소현은 지금까지 세 번 ITF 국제주니어대회에 출전하여 모두 결승에 진출해 두 번 우승과 한 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박소현은 지난 7월 처음 출전한 ITF 국제 주니어대회인 베트남 호찌민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해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13세 23일 만에 국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이덕희(마포고)가 14세 24일에 2012년 뉴칼레도니아 BNP파리바 국제주니어(G5)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기록했고, 여자는 송아(안동시청)가 14세 5개월에 2010년 베트남 박리에우 국제주니어(G5)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기록했다.

박소현은 “기쁘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2세트는 경기내용이 좀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이겨내 만족한다”며 “이번 대회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신 최주연 아카데미 이혜민 코치님과 중앙여중 김종명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박소현은 다음 주부터 열리는 2주간의 인도네시아 국제주니어대회(G4)에 출전하기 위해 양구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떠나면서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목표는 100위 진입이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양구 국제주니어(G5) 우승을 차지한 박소현은 국제주니어랭킹 580위대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며 국내 주니어 선수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랭킹이다.

13살 박소현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 선수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여자 선수 기근에 시달리는 국내 테니스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