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 올림픽공원테니스장 리모델링 연구 용역 사업이 약 3억원에 진행됐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에서도 1988 서울올림픽 ‘레거시’(유산)인 올림픽코트 리모델링을 위해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센터코트에 지붕을 씌워 보수한 뒤 공연장으로 병행해 사용하는 방안의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 사진은 9월 20일 WTA500 코리아오픈 8강전날 비가 내려 코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날 종일 내린 비로 경기는 토요일로 미뤄지고 선수들은 하루에 8강과 준결승 2경기를 하는 사태가 일어나 백스윙 없는 간결한 테니스를 하고 체력소모가 적은 선수에게 유리하게 됐다. 이제 테니스도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테니스하던 시대는 지났다. 비로 인해 하루 입장수입 최소 10억원이 증발했다

딸을 펜싱 실업선수로 두고 아버지는 유도를 하고 테니스로 동호인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는 테니스 마니아가 있다. 

코리아오픈 8강전이 열리는 금요일 티켓을 고등학교 동창들과 단체 구매했다고 보름전부터 자랑을 했다. 

테니스는 8강전이 제일 재미있고 하루에 많은 선수들을 볼 수 있다며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주변에 이야기를 했다.  평일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부러운 사람들이다.  

8강전이 예정된 20일 오후 5시 연락이 왔다. "오늘 안되겠쥬"하면서. 비가 계속 내려 오후 6시에 최종 결정을 하는데 경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티켓 금액 환불은 자동으로 된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쥬."하면서 프로 선수들 경기를 못본 아쉬움을 상하이마스터스투어 참가 의사를 비쳤다. 하지만 상하이가는 항공 좌석이 만석이라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하니 실망이 가득했다.

테니스를 좀 아는 사람은 코리아오픈 8강전을 기대하고 일찌감치 티켓 예매를 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는 당일 열리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제 테니스는 실내코트가 기본이고 센터코트 지붕이 기본인 세상이 됐다.

테니스 경기 특성상 시간 제한이 없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요즘 그런 스포츠는 테니스 빼고는 없다. 오죽했으면 전통의 프랑스오픈도 개폐식 지붕이 있는 코트를 2개나 만들었으랴.  윔블던은 일찌감치 지붕있는 코트 2개를 채권팔아 만들어 대회 운영을 하고 있다. 호주도 세계에서 제일 큰 US오픈 센터코트도 지붕이 있어 비가와도 더워도 경기는 한다. 10월에 하는 상하이마스터스도 8개 연꽃잎으로 개폐식 지붕을 만들어 멋진 광경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40년전 지어진 서울 올림픽의 유산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는 지붕이 없어 국제대회를 하면 하늘만 쳐다 보기 마련이다.  이 좋은 한국의 가을에 장마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일.

하지만 테니스는 이제 세계적인 눈높이에 있는 나라이고 하늘만 쳐다 볼 수 없는 종목이다. 방송 중계도 있고 한장에 수십만원하는 좌석 티켓이 있는 스포츠라 이제 한국테니스도 천수답하던 시대는 갔다. 최소 닐하우스 기업농시대가 도래해 계획적으로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 선진국 독일 함부르크 센터 코트 로텐바움. 1996년에 13,2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되었고 개폐식 지붕이 설치되었다. 1996년 독일 건설사 ECCON은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Am Rothenbaum" 테니스 경기장 에 최초의 케이블 지지 개폐식 지붕을 설치했다. 그이후로 ECCON은 프랑크푸르트의 "Deutsche Bank Park" (이전 "Commerzbank Arena" 또는 "Waldstadion") 의 지붕을 포함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실현했다.경기장에 대한 선구적인 건설 이었다. 밴쿠버의 BC Place, 두바이 몰, 카타르 도하의 공공 광장에 설치됐다 유연한 멤브레인 지붕복합 재료로 만든 경량 멤브레인은 일반적으로 대형 개폐식 지붕 구조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경기장이나 대형 이벤트 공간 위에 사용된다. 이 유형의 지붕은 거대한 야외 공간을 덮으며 지붕이 열려 있을 때 비교적 적은 보관 공간을 차지한다 케이블 지지 구조는 경기장과 같은 대형 개폐식 지붕에 적합하다. 지붕 자체(멤브레인 지붕, 패널 지붕 또는 세그먼트 지붕)는 슬라이딩 캐리지의 케이블을 따라 이동한다. 케이블은 강철 구조물이나 건물에 직접 부착되어 어느 정도 전체 지붕의 기초 또는 기본 프레임 역할을 한다.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 개폐식 지붕이 설치되면

1986년 아시안게임부터 설치되어 근 40년간 사용되어온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의 경우 야외코트로 되어있다. 국제대회를 하는데 비가와서 곤란을 겪는다. 프랑스오픈 필립 샤트리에 센터코트나 윔블던의 센터코트의 개폐식 지붕의 설치도 구상할 수 있으나 함부르크의 로텐바움 테니스 콤플렉스의 멤브레인 방식의 개폐식 실내코트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의 시설을 관장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수년전부터 올림픽테니스장의 리모델링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센터코트내 경기장 좌석을 교체하는 등 부분적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테니스장에 개폐식 지붕이 생기면 전천후로 테니스 이벤트를 할 수 있다. 권순우 등 한국 국가대표와 일본 국가대표 혹은 중국 국가대표의 대표팀간 경기로 테니스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중국 주하이에서 9월에 유치했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본선 조별리그도 개최할 수 있다.

과거 현대카드 슈퍼매치도 부활해 조코비치와 나달의 이벤트 경기도 크리스마스에 할 수 있다.

한국테니스의 염원인 ATP250, ATP 500대회도 개폐식 지붕을 내세워 유치해 볼 수 있다. 사실 그들로부터 시설이 열악해 대회 유치 조건을 못 갖추고 있다. '그런 대회 할 만한 장소가 있냐'고 한다. 테니스가 돈이 된다고 하지만 시설을 우선 갖추고 도전하라는 것이다. 

함부르크처럼 서울에 지붕이 씌워지고 부산 스포원코트에 씌워지고 광주 진월국제테니스장에 씌워지면 한국테니스는 레벨업이 되고 대형 테니스 스타가 나온다.

이들 코트들은 1년에 1주나 2주 정도 국제대회를 한다. 서울의 경우 WTA 코리아오픈과 ATP서울챌린저. 부산의 경우 ATP챌린저, 광주도 ATP챌린저.인천도 8월 ITF100여자대회 1주일정도 사용된다.

만약에 서울올림픽공원테니스장의 개폐식 지붕 작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개폐식 지붕이 설치되면 연간 공연장으로 쓰여지고 중간중간 테니스 이벤트를 마음놓고 할 수 있다.

올림픽공원에 있는 체조경기장, 펜싱경기장 등은 각종 공연과 집회로 3년 이상 예약이 끝나 있을 정도로 지붕있는 아레나는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대중교통 지하철이 닿는 올림픽공원은 그야말로 최적의 사람 모으는 장소가 된다.

지난 7월 18일 경기도체육회(회장 이원성)에서 임직원과 도내 유관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각종 국제대회 유치 관련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체육단체와 자치단체 등 단체 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스포츠외교현장 및 국제스포츠 외교역량 총체적 업그레이드’라는 주제로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이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한국 스포츠외교의 현주소 진단 ▶IOC 등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국제스포츠 인재 양성 ▶경기도 체육 인프라를 활용한 국제스포츠대회 유치 전략방안 등이다.

윤 원장은 "경기도 체육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경기도형 국제스포츠인재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올림픽의 단일 종목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차근차근 추진해 경기도의 국제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수십년간 국제스포츠 현장에서 얻은 윤원장님의 경륜과 노하우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교육이 올림픽 및 국제대회 유치의 첫걸음이 되며, 국제스포츠대회 유치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도체육회의 주어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제대회 유치를 하려면 우선 시설이 있어야 한다. 평상시에 시설을 만들어 놓고 각종 대회를 운영한 뒤 국제대회 유치를 하면 누에가 실을 뽑듯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남자프로대회를 관장하는 ATP는 한국에 프로선수들이 뛸만한 테니스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ATP남자프로대회를 유치하고 싶어도 마땅한 시설이 없고 그나마 있는 올림픽테니스장도 결격사유 투성이다. WTA 코리아오픈도 해마다 하면서 선수들 휴게실, 샤워공간, 트레이닝실 등 부대공간의 부족과 미비로 선수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 독일 함부르크 오픈처럼 멤브레인 개페식 지붕이 설치되면 한국테니스문화는 확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아시안게임 장소를 짓고나서 10년뒤 독일은 개폐식 지붕을 설치해 이벤트를 성공시켜왔다. 그 기술이 오래된 것이고 보증된 것이라면 현대식 공법보다 저렴하게 그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어 국가 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무튼 한국테니스는 사람 하나가 바뀌어 하는 것보다 시설이 확충되어 문화를 바꿔나가는 작업이 절실해 보인다.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테니스장에 함부르크와 같은 개폐식 지붕이 설치된다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와 혜택이 예상된다.

첫째, 기상 조건에 대한 대응력 증가다. 비, 눈, 강한 바람 등 악천후에도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이는 경기 일정을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몇년전 코리아오픈 결승전때 비가내려 비그친 한밤중에 경기하고 시상식을 하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대회초반이 아닌 후반에 경기일정이 
빡빡해 갈길 바쁜 선수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비기내려 같은 조건의 코트 표면에서 연습코트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바로 경기에 들어가 하루에 두경기를 해야 한다.  경기하는 도중 몸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둘째, 관람객 편의 증대를 기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관중들이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는 관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올림픽센터코트 1만석이 한장에 평균 10만원하면 하루에 10억원이된다. 그것을 사흘간 유지하면 30억원의 입장수입이 생긴다. 지붕하나 없어 큰 손해를 본다. 

셋째, 시설 활용도 향상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연중무휴로 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대회뿐만 아니라 연습, 이벤트 등 다양한 용도로 테니스장을 활용할 수 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로드레이버 아레나 ,마가렛 코트, 존 케인 아레나는 2주간의 호주오픈이 끝나면 각종 공연장, 연회장 등으로 사용된다. 프랑스오픈도 센터코트에 딸린 여러 부속식을 각종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스카이박스를 지어 코트를 바라보면서 모임을 갖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테니스 경기가 없을때에도 시설은 연중무휴 이용된다.

넷째, 선수 보호 및 경기 품질 향상이다.

선수들이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이는 경기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 들일 수 있고 경기해보고 싶게 한다.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는 페더러의 레이버컵 은퇴경기도 했고 이전에 ATP 투어 파이널을 몇년간 개최했다. 교통 편리한 곳에 좋은 아레나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아레나내 각종 쇼핑몰과 식당가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다섯째, 경제적 이익을 가져 올 수 있다.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를 줄여 티켓 판매, 광고 수익 등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이벤트를 유치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윔블던과 프랑스오픈이 센터코트 지붕을 씌워 악천후에도 주요 경기는 전세계에 방송되어 각 나라 방송사의 광고 수입을 유지하게 했다.

윔블던 대회는 런던에 약 2억 파운드가량 경제적 효과를 제공하며 영국 최대 스포츠 수입원이 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셰필드 홀람 대학의 스포츠 산업 센터에 따르면 2022년 윔블던의 경제적 효과는 1억9890만 파운드(약 3314억원)였고, 대회 개최지인 런던 전역에서 2억2240만 파운드(3705억원) 상당의 경제 활동이 발생했다. 영국 전체의 가치로 따지면 3억1910만 파운드(5317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장권 판매, TV 중계권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스폰서십, 경기장 내 전자광고판, 코트 주변의 광고 공간 수익 등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3832만 파운드(약 639억원)의 경제 효과를 계산하고 있다.

여섯째, 지역사회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다.

서울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 개폐식 지붕이 설치되면 최첨단 시설을 갖춘 경기장은 지역사회의 자부심을 높이고, 국제적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명소를 하나 갖는 것이 되고 더 많은 국제 대회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테니스장에 함부르크와 같은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상상할수 없는 즐거운 일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센터코트에 개폐식 지붕이 하나쯤은 있어도 되는 나라다. 

▲ 윔블던 센터코트 개폐식 지붕

▲ 호주오픈 센터코트 로드레이버 아레나 개폐식 지붕

▲ 프랑스오픈 센터코트 필립 샤트리에 개폐식 지붕

▲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